디지털 시대, 종이책 읽기 어떻게 지도할까? 2

2023. 4. 26. 18:47가정과 건강/Swee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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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학습을 시작하는 5살에서 10살 시기에 천천히 깊게 읽으며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디지털 읽기에서 단편화, 파편화되는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양손 읽기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호에 이어 디지털 시대, 종이책 읽기 어떻게 지도할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

보고자 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정보 자극들을 제대로 처리하고 디지털

읽기와 종이책 읽기를 병행하면서 읽을 수 있는 양손 읽기의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016년 3월 9~15일에 최고의 인공 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최고의 인간 실력자 이세돌

의 바둑 대결이 주목을 받았다. 이때 5번의 대국에서 인공 지능 알파고가 4 대 1로 승리하는

결과를 맞이하였다. 5번의 경기에서 적게는 176수 많게는 280수를 놓으며 경기가 진행되었

는데 알파고는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천하무적이었다. 이세돌 9단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유일하게 인공 지능을 이긴 사람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바둑의 세계

에서 그는 경기가 끝나면 물도 안 마시고 자신의 경기에 대해 ‘복기’를 하는 사람으로 또한

유명하다.

 

복기는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다시 두는 것을 말하는데 200수에서 많게는 400수까지

진행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놓은 수를 어떻게 그대로

다시 놓을 수 있을지 바둑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궁금하기만 하다. 분명히 흰색과 검은색의

바둑알과 가로, 세로 19줄의 바둑판의 줄무늬만 보일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할 때 먹을 것이 손에 닿기만 하면 항 상 먹는다. 이것은 매우
해롭다. 만일
여행하는 사람들이 단순하고 영양 있는 식물을 규칙적으로 먹는
다면 그들은 그렇게 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질병으로 크게 고생하지도 않을
것이다(가건, 88).


연구로 인한 피로를 휴식하게 하는 예로, 바깥공기 속에서 일하고 전신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가장 유익한 일이다. 어 떤 노작 교육이라도 농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교육, 219).


경쟁하는 정신을 피하라. 관습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로 불필요하게 지는 부담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있어서 인생 은 실망과 피로가 되고 있다. 과시(誇示)와
유행의 소산인 부족을
공급하느라 그들의 정신은 계속 근심으로 괴로움을
받고 있다(가정, 150).

 

종이책 읽기

 

글을 읽는 것은 화자의 음성, 생각을 이미지화

자, 그렇다면 다시 읽기로 돌아가 보자.

글을 읽는다는 것은 각각의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문장을 읽어 가며 단어의 뜻의 맥락을

연결하여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환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화자의 음성이 들리기도 하고 인물들이 살아 숨 쉬기도 하는 것은 그 문장들이 오직

단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생각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문장을 뜻하는 단어 Sentence는 라틴어 생각의 방법을 뜻하는 Sententia에서 왔다.

문장이라는 단어가 생각의 방법이라는 의미일 때 문장은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양식

(Pattern)이기도 하다.

 

숨어 있는 그 안의 ‘의미’를 찾아서

두 개의 검은색과 흰색의 바둑알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의미’가 있어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을 다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우리가 한 글자, 한 글자

단어를 연결하여 의미를 지닌 문장으로 시각화하고 한 권의 책을 통하여 한 사람의,

한 나라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검은색 잉크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 안에 ‘의미’

를 지닌 느낄 수 있는 생각이 숨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읽으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이제 한 사람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

될 수밖에 없다.

 

양손 읽기 지도의 중요성

읽기와 학습을 시작하는 5살에서 10살 시기에 천천히 깊게 읽으며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디지털 읽기에서 단편화, 파편화되는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양손

읽기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읽기에서 속도를 활용하면서 의미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읽은 내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디지털 읽기에서 습득한 정보들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처리하면서

외부 자원과 연결하는 능력을 길러 줘야 한다. 이러한 양손 읽기를 통하여 비판적 사고, 추론,

유추와 통찰이 가능하게 된다.

 

종이 책을 깊이 읽으며 의미를 만들어 왔던 문화에 익숙해져 디지털 읽기를 거부하는 세대도

중심을 잡고 양손 읽기 방법을 병행하면서 읽는 뇌가 형성되는 시점부터 아이들에게 두 가지

읽기 방법을 훈련한다면 핵심 역량을 지닌 인재로 키울 수 있다.

 

 

 

 

출처: 가정과 건강 월간잡지

저자: 최봉희

문학 치료학 박사, 성결대학교 파이데이아칼리지 기초 글쓰기 겸임 교수,

열린 사이버대학 통합예술치료학과 특임 교수, 독서교육연구소 알움 대표,

법무부 보라미방송 ‘내 마음에 토닥토닥 책 읽기’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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