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0. 20:47ㆍ가정과 건강/Sweet Home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이러한 독서 환경에 대한 이해와 책과 온라인을 병행해 가는 양손 읽기 훈련을 통해 유연하게 정보를 활용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독서
최근 우리가 자주 듣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에는 인공 지능과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모바일 등 첨단 정보 통신 기술이 사회와 경제 전반에 융합되어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뜻하는데 이처럼 혁명이라는 말속에는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가치관을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을 뜻한다.
활자 중심에서 디지털 읽기로
이러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활자 중심의 문해 기반 읽기에서 온라인 기반의 디지털 읽기로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독서 환경을 강물이 흘러가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지켜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장년이 된 우리 세대와 다르게 다음 세대는 처음부터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한 환경에서 읽고, 쓰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읽는 뇌가 그것에 맞게 진화하며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디지털 문명을 이해하지 못하면 글자의 음과 뜻을 몰라 자신의 말과 목소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문맹자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4차 산업 혁명은 기존 산업 혁명보다 더 넓은 범위로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오래된 능력, 책 읽는 사람으로 서의 호모 리더스의 자질이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대중’이라고 말할 때 이는 있고도 없는, 측정할 수 있기도 하지만, 관리할 수 없는 대다수의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문화에 접속이 되면 그에 따른 직업과 제도, 취미와 기호에 따른 소비와 생활 패턴 등 삶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3차 산업 혁명이 1750~1830년에 서서히 일어나서 사회, 경제, 정치 등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쳤다면 4차 산업 혁명 은 우리의 외양과 내면, 생각, 삶 그 자체에 스며들어 우리 자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깊이 읽기는 의사소통 및 인간성 발달의 기초
헤르만 헤세의 『책의 마법』을 보면 ‘인간이 자연의 선물로 받지 않고 자신의 영혼으로 창조한 수많은 세계 중에 책의 세계가 가장 위대하다. 모든 어린아이는 자신의 첫 글자를 석판에 휘갈기고 처음으로 글을 읽으면서 인공적이고 가장 복잡한 세계로 진입한다. 이 세계의 법과 규칙을 알고 완벽하게 실행할 만큼 충분히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어가 없다면, 쓰기가 없다면, 책이 없다면 역사도 없을 것이고 인간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이 없다면 인간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말이 조금 과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문해력은 호모 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성취 가운데 하나이고 문장에 담긴 감정과 정서를 느끼며 타인의 관점으로 옮겨 가 공감하고 행동할 수 있 게 되는 것이 깊이 읽기의 가장 큰 혜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책과 사람 그리고 세상을 연결해 주며 의미를 발견해 낼 기초 체력을 기르게 한다. 따라서 깊이 읽기는 단순히 타인의 관점을 취하게 되면서 상호 의사소통하는 행위뿐 아니라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공감과 연민, 타인을 이해하는 인간성 발달의 기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읽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양손 읽기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디지털 읽기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이 좋아했던 책에 몰입하려고 해도 집중할 수 없고 중요한 정보를 찾아 검색하듯이 훑어보고 빠르게 눈으로 만 읽고 책장을 덮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이 디지털 기반의 읽는 뇌의 특성이다. 끊임없이 주의가 분산 되는 데다 외부에서 자극이 밀려들지만, 그것이 지식의 저장소에 통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이 단순히 오락에 불과한 놀잇거리에 불과하게 된다.
이런 디지털 환경에 처한 어린 독자들은 한 권의 책을 읽는 재미를 잃게 될 것이고 이런 고된 훈련 없이도 이미 자신은 모든 것을 안다는 착각 속에서 자라나게 될 것이다. 배경지식도 없고 공감적, 비판적 사고 능력이 결여된 청소년들이 당면하게 될 위험은 거짓 정보에 쉽게 노출되고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지적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며 복잡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 하는 능력이 결여된다는 점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는 이러한 독서 환경에 대한 이해와 책과 온라인을 병행해 가는 양손 읽기 훈련을 통해 유연하게 정보를 활용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다.
또한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글을 배우기 시작 하는 5살 이전의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 주며 사랑의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다. 책의 감촉을 느끼며 서로의 숨결을 느끼고 눈을 맞추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부모와 아이의 책 읽기 경험이 아이를 향한 가장 큰 투자가 될 것이다. 이렇게 오감을 통하여 발달한 읽기 활동이 10살까지의 독서를 즐기는 독자로 자라날 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가정과 건강 월간잡지
저자: 최봉희
문학 치료학 박사, 성결대학교 파이데이아칼리지 기초 글쓰기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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